두런두런 이야기/시 모음
가을이 싫다
Young-Kim
2010. 10. 7. 00:06
벌거벗은 나뭇가지에
또 한 번 벗어야 하는 아픔
잎마저 사정없이
떨어지는 나뭇가지의 잎들
더 이상 벗어야 하는 아픔이
있을까
온몸마저 비로 적실 때
얼마쯤 더 참아야 하는지
가을은 싫다
더욱 초라하고
몰아치는 바람을
막을 길 없고 막아야 하는
가을이 싫다
더 벗을 것이 없는 나뭇가지
새롭게 입혀줄 잎들의 꿈을 꾸며
가을이 싫지만
잎들이 너도나도 터져 나올 때
참아야 하는 아픔의 기쁨이 있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