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 이야기/시 모음
그……분께
Young-Kim
2012. 6. 17. 00:16
나는 가끔
남의 마음을 훔쳐보고 싶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눈으로 볼 수 있을까
여러 겹 쌓인
안개와 구름 같은
흐렸다가 맑았다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을
얽힌 사연의 덩어리 속을
꽤 뚫어 볼 수 있을까
가슴마다 털어놓지 못한 덩어리를
풀어놓을 수 있을까
훔쳐보지 않아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마음을 펼쳐 놓은 듯
자유스럽게 왕래할 수 있는
서로 아픔이 있는
그 사람이 내 곁에 오면
누구보다
나를 알고 있는 그……분께 털어놓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