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 이야기/시 모음
꽃봉오리
Young-Kim
2014. 3. 24. 23:01
|
밀어내듯 밀어내는
꽃봉오리
시들은 나의 모습이 싫어
세상 밖에 나오기가 두려워했는지
거역할 수 없는
땅속에 봄을 피할 수 없어
내 모습 그대로 단장 없이
서둘러 나오고 보니
보는 사람마다 웃는 얼굴을 보니
내 한몫하는구나
찌그러진 얼굴을 순간이라도
잊고 활짝 웃고 피어나는 얼굴들
추운 겨울날들을 참고
버티어 온 내가
얼굴을 쳐들고 나온 보람이
부끄럽지 않아
한결 마음이 기쁘고
반가워
봄이 나를 춤 추게 만들고
장단 맞추어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