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 이야기/시 모음
마음의 빚
Young-Kim
2021. 8. 15. 03:53
다리 뻗고 잘 수 있는
빚
누가
떠맡을 수 있을까
배 속에서는 빚 없이
홀가분하게 나왔지만
눈 뜨고 나오면서부터
짊어지고
벗어나지 못한
마음의 빚을
언젠가는 홀가분하게
벗어 버릴 수 있을까
단념하고
웃고 사는
한순간 지나가는 것처럼
쌓아둘 것도 버릴 것도 없이
마음에서
벗어 버리고 사는
이제는 내 마음이
내 것이 아닌 세월 따라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