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 이야기/시 모음
마음의 준비
Young-Kim
2011. 10. 16. 02:21
빨간 단풍잎
나무 밑으로 걸어갈 때는
빨간 우산을
쓰고 가는 듯
함께 걸어야 할 임이
있어야 하지만
그림자뿐인
쓸쓸한 마음
누군가 내 곁에 있어만 준다면
다 못한 말 쏟아 내며
미루었던 사랑의 고백이
서슴없이 튀어나오련만
붉은 단풍잎이
더 아름다워지련만
가을이 안겨줄
큰 사랑이 건만……
말 없는 단풍잎에
하소연하지만
들은 척하지도 않으며
내년 가을이 다시 올 때까지 마음 준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