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Kim
2012. 2. 20. 23:41
발길
새싹이
터져 나오는 길옆에
꽃잎 하나가
철모르게 피어났다가
발길에
밟힐까 두려웠다
찾지 못하는 길을
태양만 쳐다보고 나왔다가
어디가 어디지 분간 못 하고
평생의 생명을 걸고 나왔다가
환한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돌아갈까 두렵다
바람에 날아온
씨앗이 정처 없이 떠다니다
모퉁이 길옆에 뿌려진
봄의 이름 모를 꽃처럼
혹시 세상에 나왔다가
실망할까 걱정된다.
다음에 올 때는
넓은 벌판에 피어 맘껏 즐겁게 살다 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