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 이야기/시 모음
벗고 싶은 마음
Young-Kim
2011. 5. 8. 01:36
나무는 껍질을
때가 되면 벗는다.
바람에 깎기고 상한
껍질을 용기 있게 벗는다.
우리는 옷 한 벌 벗을 수 있어도
마음은 버리지 못한 체
때로는 훌훌 버리고 싶은 마음을
움켜잡고 있다
마음만은
오래전부터 벗고 싶지만
스스로 벗지 못한 마음을
흉내라도 내 보고 싶다
마음에 쌓인 염려를
누가 와서 벗겨 주었으면 한다.
벗고 싶지만
벗고 싶은 마음을
누구와 나눌 수 있을까
만남에서 올까 하고 기다리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