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Kim 2011. 8. 22. 21:48

 
선반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빈 컵 속에
써보지도 못한 체
가을을 기다리고 겨울을 기다리고
맞이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지만
좀처럼 맞이할 사람 없이
텅 빈 채로
열두 달을 그냥
보내고 있다
오늘부터는
빈 컵 속에
나의 소망을 담아
매일 쳐다보며 위로하고 싶다
그냥 기다리기보다
몇 자 적어 희망의 꿈을
빈 컵에 담아놓고
기도하고 싶다.


선반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빈 컵 속에

 

써보지도 못한 체
가을을 기다리고 겨울을 기다리고

 

맞이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지만

 

좀처럼 맞이할 사람 없이
텅 빈 채로

 

열두 달을 그냥
보내고 있다

 

오늘부터는
빈 컵 속에

 

나의 소망을 담아
매일 쳐다보며 위로하고 싶다

 

그냥 기다리기보다
몇 자 적어 희망의 꿈을

 

빈 컵에 담아놓고
기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