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Kim 2010. 10. 2. 15:40

순서 없이 
열쇠 구멍을 찾으며 들어서는 아파트
횡설수설하며 
들어서는 아파트
오고 가는 
그림자도 볼 수 없는 
혹시 왔다가 간 
흔적이라도 있으면 
이미 오래전 남겨놓은 
빈 그릇 
옷걸이에 걸려 있는 
측 늘어진 양복 한 벌 
반겨줄 사람의 사진 한 장은 
말이 없이 벽에 걸려 있고 
가고 있을 날들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비가와도 눈이 와도 
들어설 아파트가 있는 것도 다행이다. 

순서 없이
열쇠 구멍을 찾으며 들어서는 아파트
 
횡설수설하며
들어서는 아파트
 
오고 가는
그림자도 볼 수 없는
 
혹시 왔다가 간
흔적이라도 있으면
 
이미 오래전 남겨놓은
빈 그릇
 
옷걸이에 걸려 있는
측 늘어진 양복 한 벌
 
반겨줄 사람의 사진 한 장은
말이 없이 벽에 걸려 있고
 
가고 있을 날들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비가와도 눈이 와도
들어설 아파트가 있는 것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