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수 없는 글들

마음까지 뚫어 보는지 본문

두런두런 이야기/시 모음

마음까지 뚫어 보는지

Young-Kim 2017. 5. 6. 03:25
강가에 나무 한그루는
그 앞을 지니 갈 때마다
쓸쓸하게 시선을 뿌리고 있다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다
세월만큼 쌓아둔 침묵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나무는 입이 없어 말을 못 해도
보는 눈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훑고 있다

일일이 들춰 내어
뒤돌아보지 않아도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으로

미련을 버리고 잘못된 것일지라도
지워버리고
바람이 훑고 간 자리에 상처가 남아도

마음을 달래며
변함없는 사랑이
쓸쓸함을 이기며

우뚝 선 나무한 그릇이
오랫동안 침묵이
마음까지 뚫어 보는지

'두런두런 이야기 >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남의 길  (0) 2017.05.23
오월의 꽃  (0) 2017.05.13
소유의 마음  (0) 2017.04.27
이렇게 살아도  (0) 2017.04.13
봄 여름 가을 겨울  (0) 2017.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