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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수 없는 글들
가을 속에 찾고 싶은 사람 본문
가을에
누군가 찾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굴까 생각해 본다
가을은
그리움을 만들어내는 계절일까
아니면 늘 찾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계절일까
쌀쌀하게 가을 바람이 밀어치듯
찾아왔을 때
감당하기 어려울 만치
스며들며 찾아오는 그 얼굴을
감추지 못하며
밀쳐내지 못하며 맞이해야 하는
그리움의 얼굴들이
마음을 휘어잡아 흔들어 놓곤 한다
가을의 나뭇잎이
뺨을 치고 달아날 때
또 당황하며 뺨을 달구어 놓고
도망간다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뺏어가는
이 가을이
그리운 얼굴들만 맴돌다 가는
쓸쓸한 계절일까
바람의 낙엽소리와 함께
빨리 떠났으면 했지만
왠지 가슴 속에 던져놓고 가버린다
더 늙어지면 이런 것도 없겠지 하며
생각나는 사람의 얼굴들이
있는 것이 이 가을에 느끼는
행복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