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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수 없는 글들
공간 본문
좁은 공간에 부딪혀 오는
소리의 방향은
어쩌면 지루하게 가고 있고
휑하고 날아든 불레 소리도 익숙해져 있듯이
차고 나갈 말 한마디도 바꿔놓지 않은
그림자 모습이 똑같이 흉내 내고 있을 때
이것이 내 모습인지
조금만 더 마음이라도
넓혀 보련만
맞춰 놓은 마음인 것처럼
마음의 치수를 정한 듯
있는 그대로 살아보겠다고
버티고만 있는 것이지
내놓을 마음도 없을 것일까
묶어놓을 수밖에 없는
날들과
바라보았던 날들이 휙 지나갔기에
또다시 추스르는 마음마저
떠나고 있기 때문일까
잠겨진 마음의 문을 또다시 열지 않은 체
혼자만의 만끽을 빼앗기지 않으려
굳어진 돌덩어리와 같이 간직만 한다면
재치있게 웃어주는 미소는
누가 보아도 행복하게만 느껴지며
움츠렸던 마음도 웃음을 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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