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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수 없는 글들
산길 본문
오고 가는 발길이 어떠한 발길이든
모두의 발자국 사연은 몰라도
이 길을 오고 가야 했던 길
배불리 먹고 사는 사람보다
절제를 하며 사는 사람들의 발길이
더 잦던 길
많은 것을 가진 사람보다
적게 가져도 골고루 시간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좋아했던 길
멀리 간다고 하는 인생도
굵게 짧게 산다는 인생도
이 길을 오고 가야 했던 길
쌓이고 싸였던 근심을 풀어놓고
가야 했던 길
과거를 아낌없이 버리고 갔던 길
가진 것을 후회하기보다
함께 즐기며 오고 갔던 길
빈부의 차이 없이 오고 가고 했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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