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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이야기/시 모음

땅과 인연

Young-Kim 2013. 8. 18. 13:13
 
인연은 어디서부터
오는지
 
바람의 씨앗이 날려
내 앞마당에 떨어져
 
나…… 여기 있어 하고
꽃 한 송이가 얼굴을 쳐들고 있을 때
 
아는 척이라도 하련만
얼굴 돌리며 본체만체
 
무심코 가는 인연을
무어라 말할 수는 없지만
 
꽃이 시들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보고 갔으면
 
이름도 없는 꽃이기에
생명이 있기까지 피었다가 간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살아지는
 
땅에 핀 꽃은 내가 만든 게 아니고
하늘이 준 운명이었기에
 
오고 싶어 온 것도 아니요
가고 싶어 가는 것도 아니요

땅 위에
피고지고 갔을 뿐이요

그래도
웃고 있을 한 사람 때문에
피고 지고합니다.




인연은 어디서부터

오는지

 

바람의 씨앗이 날려

내 앞마당에 떨어져

 

나…… 여기 있어 하고

꽃 한 송이가 얼굴을 쳐들고 있을 때

 

아는 척이라도 하련만

얼굴 돌리며 본체만체

 

무심코 가는 인연을

무어라 말할 수는 없지만

 

꽃이 시들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보고 갔으면

 

이름도 없는 꽃이기에

생명이 있기까지 피었다가 간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살아지는

 

땅에 핀 꽃은 내가 만든 게 아니고

하늘이 준 운명이었기에

 

오고 싶어 온 것도 아니요

가고 싶어 가는 것도 아니요




땅 위에

피고지고 갔을 뿐이요




그래도

웃고 있을 한 사람 때문에

피고 지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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