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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수 없는 글들
모퉁이 길 본문
수줍어서 오지 않겠다는 길 위에
방긋 얼굴을 쳐들고 핀 진달래
모퉁이를 걸을 때면 몰아쳤던
봄바람
감추어진 바람을 한꺼번에 쏟아놓듯
꽃들의 잎을 사정없이
흔들어 놓으며 이때쯤이면
발길을 멈추어야 했던 모퉁이 길
바람결에 속옷을 여미며
사람들의 마음마저 마냥 흔들어 놓을 듯
멈추어야 했던 파란 하늘의 모퉁이 길
이맘때면 마음을 휘어잡아 놓곤 한다
몸은 어느 곳에 있던
한번 머물러야 했던 고향의 그곳에
피고 있을 꽃들의 향기를 그리며
언젠가 만남을 서둘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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