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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수 없는 글들
코스모스와 이야기하면서 본문
나를 보고 있는 세월이
보기 싫다
그냥……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던
단정하지 말고
그랬구나. 하며
내 마음을
달래줄 수는 없니
말 없는 세월이
나를 너무 노려보는 것 같아
날짜를 없애고 싶다
가을이 오면 가을이겠지
겨울이 오면
겨울이겠지
무지에 공간에서
때로는 나를 묶고 놓고 싶다
아무도 없는
산과 들 사이를 오고 가며
잊지 않고 찾아온 가을에
코스모스와 이야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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