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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이야기/시 모음

겨울의 눈

Young-Kim 2018. 11. 29. 14:39
군… 고구마냄새가 겨울을 맞이하듯
씻지도 않은 손으로 껍질을 벗겨가며 먹는 맛

겨울은
주머니가 넉넉지 않으면
마음이 춥다

걸치고 있는 목도리가
유일한 위로다
헌 손수건이 주머니에 있어야 콧물을 닦는다

눈이 내리고 있다
하얗게 만들고 있는 산
골짜기에 지저분한 것도

나무뿌리가 썩은 것도
새싹이 피어나기 위하여
눈이 내린다

누구나 하얀… 마음을
가슴에 안아본다
나도 눈처럼 하얗게 마음을 꿈꾸듯

낮은 곳 높은 곳 없이
골고루 하얗게 눈을 뿌려준다
무거운 마음도 하얗게 씻어내듯

겨울이 좋다
눈을 보고 걸을 수 있고
멋진 코트를 입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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