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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두런두런 이야기 (1073)
버릴 수 없는 글들
심장은 뛰고 있다 두근두근 지치고 힘들어도 시계는 간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멈출 줄 모르며 뒤돌아보지 않고 어둠 속 두려운 날이 와도 앞을 보고 순간순간마다 용기를 잃지 않고 밝은 날을 기다리며 가슴 뛰게 오는 날 가는 날이 꿈을 꾸며 똑같이 뛰는 심장 소리와 함께 시계는 간다 나와 함께
조각조각 붙여놓고 있는 떨어질 줄 모르는 긴 세월의 인연 잠시 쉴 곳을 더듬어 보지만 인연의 끈이 놓아주지를 않는 한쪽으로 몰아가는 생각을 둘로 나뉘어 한쪽은 웃고 한쪽은 버리며 채워 가는 날들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기다리고 있는 꿈이 지쳐 있는 마음을 달래 보려고 지금이라도 달려오는지....
마음보다 눈빛에 있다 눈은 속일 수 없이 보이는 대로 옳지 않은 것은 눈을 감고 옳은 것은 눈을 크게 뜬다 줄 수 있고 받을 수 있는 사랑 떳떳하게 보일 수 있는 속 사랑 눈과 마음이 유리 항아리처럼 볼 수 있는 몸은 말하지 않아도 눈 따라 마음 따라 움직인다 손은 어깨를 만져주며 포옹하며 따듯한 품 안으로 안아 끌어주듯 10월의 눈빛은 서로 사랑하는 눈빛으로…
내가 있는 이곳에 머물다 보면 나를 찾는 눈길도 마음도 나의 기쁨도 땅에 묻혀있는 나를 모른 척하지 않은 심는 데로 뿌린 만큼 거두어 보니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또 있을까 미움도 잊고 웃음이 없었지만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을 이제야 깨닫고 있는 또 하나의 생명이 다시 태어나는 고마움이…
가을도 나이가 있다 느낌이 다르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사랑을 품고 속살을 파고들어 오는 바람이 있기 때문인지 마음이 흔들리고 남아 있는 추억이 설레는 마음에 나이를 잃어버리고 지나간 사랑이 떠오르며 손을 잡고 무작정 걸었던 추억이 이맘때쯤이면 감추려 했던 마음도 불쑥 튀어나와 당황하고 있는 가을의 마음을 보기 때문인지
아직 남아 있는 얘기가 왜 빨리 끝나야 멀리 바라보며 함께 가야 할 나의 꿈이 남아 있는데 홀로 남아 있는 꿈을 어떻게 네 몫까지 할 수 있을까 곁에서 먼저 떠나갈 줄 미처 몰라 내가 먼저 가려고 했는지 고마움도 감사한 즐거움도 모두가 알지 못하고 보낸 날들이 아쉬움이 즐거웠던 너의 얘기를 찾으며 울고 웃었던 밤이 오면 그리움이 못다 한 얘기를 나누고 싶어 긴 밤에 속삭이듯 가슴에 남는다
불쏘시개 같은 모습을 붙잡기 위하여 그렇게 애써온 나머지 갖고 갈 것은 아무것도 없이 하늘의 새 한 마리가 날아가듯 없어지고 어디인가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이 싫어 꼭 잡고 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름이라도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누가 있는지 긴 세월 큰 소리 없이 묵묵히 오고 가는 날들을 원망이 듣기 싫어 싫은 소리 찡그리지 않는 얼굴로 거울 보듯 마음을 비추며 살아온 것이 행복했는지...
다리 뻗고 잘 수 있는 빚 누가 떠맡을 수 있을까 배 속에서는 빚 없이 홀가분하게 나왔지만 눈 뜨고 나오면서부터 짊어지고 벗어나지 못한 마음의 빚을 언젠가는 홀가분하게 벗어 버릴 수 있을까 단념하고 웃고 사는 한순간 지나가는 것처럼 쌓아둘 것도 버릴 것도 없이 마음에서 벗어 버리고 사는 이제는 내 마음이 내 것이 아닌 세월 따라가는지
어수선한 마음 바다를 향해 눈을 돌린다 눈은 속일 수 없이 바다를 본다 맑고 맑은 파도에 물결 깨끗함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바다속 파고 들어가고 싶은 유혹을 서로의 마음도 서슴없이 오고 가는 감출 것 없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물속에 내 마음을 담그고 싶다 껴안고 있는 걱정 벗어 버리자 바닷속에 버리자 깨끗하게 오늘은 용기 있게 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