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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수 없는 글들
꽃의 향기와 들에 핀 이름 없는 꽃들도 피고 지고 하지만 한 번도 찾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느끼며 그냥 왔다가 갈 뿐이다 몇 년의 긴 날들이 오고 간들 마음의 향기와 꽂의향기가 세월이 덮어씌운 채로 가고 있는지 새 한 마리도 떠돌아다니지만 봄의 향기를 맞이하듯 노래하듯 날아다닌다 우리의 마..
대화는 삶이다 대화는 사랑이다 별거는 대화의 시간을 만들어 주지 못함의 책임이다 삶이란 울타리 속에 좀 더 자유스럽게 벗어나지 못한 대화의 빈곤이다 육신보다 더 중요한 마음을 자유스럽게 만들어 가지 못한 결과다 대하는 자유스러운 마음과 대화를 소유하지 못한 체념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
물속에 비치는 나무 잎사귀의 흔들리는 모습은 어느덧 7월의 속삭임 반 허리를 넘어선 넉살 좋은 세월이 비웃듯 지나가고 있을 때 다짐했던 약속은 어디다 팽개치며 되돌아볼 수 없는 시간을 감추며 웃음으로 아부한다 또 오겠지 하는 날들은 되돌아오지 않고 부질없는 날들이라고 놓쳐버린다면 다른..
수줍어서 오지 않겠다는 길 위에 방긋 얼굴을 쳐들고 핀 진달래 모퉁이를 걸을 때면 몰아쳤던 봄바람 감추어진 바람을 한꺼번에 쏟아놓듯 꽃들의 잎을 사정없이 흔들어 놓으며 이때쯤이면 발길을 멈추어야 했던 모퉁이 길 바람결에 속옷을 여미며 사람들의 마음마저 마냥 흔들어 놓을 듯 멈추어야 했..
고운 마음은 어디서 올까? 바람에 실려올까? 누가 갖다 주는 것일까? 고운 마음은 어디서 올까? 누가 나누어 줄까? 봄에 올까? 가을에 올까? 여름에 올까? 추운 겨울에 올까? 추운 겨울에 오면 얼어붙은 마음에서 올까? 봄에 오면 따뜻하고 아름다운 꽃님과 함께 올까? 누가 고운 아름다움을 빼앗아갈 수..
그림을 그린들 정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글로 표현한들 다 표현될까 거울을 본다지만 마음속까지 볼 수 있을까 눈을 바라본다지만 눈물 속의 사연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마음은 내 것이라고 하지만 마음속을 다 알 수 있을까 볼 수 있는 것이란 얼굴 한복판에 눈이 있고 코와 입이 있을 뿐이다 끈..
마음을 잃어갈 때는 지치고 피곤할 때 옵니다 마음이 싫증 날 때는 말 한마디에 용기와 힘이 됩니다 또다시 희망과 새로운 마음을 줍니다 마음을 잃을 때는 세상적인 마음이 꽉 찰 때입니다 세상적인 마음과 모습은 늘 피곤합니다 세상 속에 살지만 때때로 마음은 아름다운 마음의 꿈을 꿉니다 잠시 ..
바람은 땅 위의 씨앗을 잉태하기 위하여 흔들며 바람은 썩은 나뭇가지를 날려버리기 위하여 흔들며 가지마다 바람의 흔들리는 고통을 경험하기 위하여 흔들리고 있다 가지마다 새싹을 약속하기 위하여 심한 바람을 몰아오고 흔들고 있다 하늘의 맑은 공기를 서로 호흡하며 무수한 떠돌이 새들의 삶..
나의 작은 꿈이라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그래도 소망을 가져야 하는지 그래도 이것만이라도 감사해야 하는지 뭔가 막연한 꿈이 나를 방황하게 하면 꿈같은 인생을 꿈속에서 헤매고 있다 갈망하고 바라지만 쉽게 손에 잡히지 않은 체 또 손에서 꿈을 잡았다가 놓아야 하는 나날들이 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