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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이야기/시 모음

11월의 홀수

Young-Kim 2018. 10. 13. 14:16
짝수보다
홀수가 많아 보이는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새 한 마리

겨울이라 더 추워 보이는 너의 몸
말이라도 주고받고 하는 친구는 어디에 있는지
혼자 있는 것이 좋아서

혹은 마음 둘 때가 없어
두리번거리는지
바람이 불어도 버티고 있는 너의 모습

그래도
너의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고
보란 듯 웃고 있는지

내가 정한 마음이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지나고 보면 짧고

순간 지나버린
아쉬움에 꼬리를 붙잡고
놓지 못하는 마음

새해에 넘기고
새해는 나도 나를 벗어나
새 물속에 발을 담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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