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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두런두런 이야기 (1073)
버릴 수 없는 글들
바람은 어디로 가는지 누굴 만나러 가는지 산이 바람을 막아도 떠있는 구름이 이리저리 막아도 갈 길이 있어 꼭 가야 하는지 바람이 어디쯤 멈춰야 끝이 어디인지 간다 해도 바람 끝이 보일까 지금 오던 만큼 다시 가야 하는지 바람이 오가는 것을 누가 막을까 부는 대로 가다가 ..
우울할 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오지 않아도 만나야 할 위로의 말과 노랫소리를 들으며 산에 바위틈에 핀 꽃 한 송이를 내가 위로하며 바다에 버려진 못생긴 돌이라도 바다가 있어 행복한 것처럼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바다와 자연의 나무들과 숲들을 만나며 할 얘기 못 할 얘기..
불쑥 숨어있던 사랑이 튀어나올 때 밤하늘에 별들이 속삭일 때에 차를 타고 사정없이 바람이 불어 닥칠 때 바닷가에 파도가 밀어닥칠 때 추운 겨울날 커피 한잔의 향기가 있을 때 바람이 나뭇잎을 꺾고 옷깃을 여밀 때에 누군가 품에 안겨 손잡고 걸을 때 숨겨진 사랑이 언제쯤 나..
사람은 비켜갈 수 있어도 태양은 비켜가지 못하는 우물가는 지나도 목마른 목은 피해 갈 수 없듯이 가슴은 말하고 싶지 않아도 호흡을 멈출 수 없듯이 눈뜨고 볼 것 안 볼 것 보지만 아름다운 곳을 보기 위하여 눈을 뜨고 마음은 갈급하지만 마음을 부드럽게 사랑을 담기 위하여 ..
소리가 얼굴 근육을 움직인다. 소리는 쓴소리는 거부하지만 좋은 소리는 얼굴에 근육을 유쾌히 움직인다. 듣고 싶지 않은 소리를 멀리하고 달콤한 소리에 익숙하면 옳은 소리인지 그릇된 소리인지 빠져버리면……. 진정한 소리를 잃어버린 소리만 듣고 있다 소리는 아름다운 소..
하루살이가 내일이 있을까 하루밖에 없는 날을 위하여 얼마나 수고했는지 하루를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내일의 약속이 없어도 오늘뿐인 날을 부끄럽지 않기 위하여 하루의 약속 때문에 성실이 살아야 했는지 몸을 던지며 땀을 흘리고 하루의 남은 생명을 소중히 간직하며..
매일 하나씩 새로운 것을 주려고 옵니다. 오늘은 마음 하나를 더 줍니다. 나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또 하나는 남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내일은 무엇을 줄까 희망입니다 다음날은 어떤 것일까 꿈입니다. 삼백육십오 일을 나누어 이달은 나를 사랑하고 다음 달은 남을 사..
마음이 심장 가운데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높은데 있는 것처럼 가장 편하고 안전할 때 꺼내자 쉽사리 꺼낼 수 있는 곳에 두면 마음이 세상 밖으로 빨리 뛰어나와 두서없이 마음이 가는대로 가기 때문에 자신을 지키며 말들의 흔들림이 없고 눈에 흔들림이 없고 글자들의 흔들..
마음들을 어디에 두고 사는지 길 잃어버린 강아지처럼 폭죽에 놀란 새들이 갈 길을 잃어 죽고 있는 것처럼 내일이 있어도 오늘만 있는 것처럼 하루살이가 내일이 있을까 하는 미련한 생각이 눈떠보면 눈 부신 태양이 잠을 깨우며 쓰러질 이유가 없는 너에게 끊임없이 쏟아 붓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