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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두런두런 이야기/시 모음 (1066)
버릴 수 없는 글들
그대가 있다 하여 쫓아가 봤지만 있는 것은 바람뿐이 바람만 그대가 있다 하여 모든 것을 뿌리치고 가봤지만 그림자도 남기지 않고 떠나간 그곳 나의 초라한 마음만 남겨두고 또 찾아갈 곳이 어디인지 그대 있다 하여 고백할 마음마저 잃어버린 체 돌아온 마음은 봄바람뿐인지
꽃은 흙냄새를 맡고벌써 봄을 준비했다땅속에서 화장을 하고분단장을 하고언제부터인지바라보는 임을 보려고 왔는지아니면……꼭 만나서 할 말을 남겨두고얼굴을 보려무거운 흙을 헤쳐 가며추운 겨울을 지나봄을 기다리며 달려왔는지임이 내 꽂을 꺾어사랑하는 사람에게 안겨줄 수 ..
새싹의 소리가내 마음을 조금씩 두드리고 있다어느덧 마음속엔 봄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하지만 내 마음은꼭 문을 닫아 놓은 것처럼닫고 얼굴조차 내밀지 않고지금이…… 몇 월달인지지금이…… 며칠인지아리송하게 묻고 있다새싹이 터져 나오는 소리를듣지 못하고봄바람이 왜 부는지..
한 번만 다시 태어나 살아 봤으면한 번만 더 젊어 봤으면한 번만 더 기회가 온다면이렇게 되돌아올 수 없는후회는누구도 나눌 수 없는 나의 몫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는긴 날의 삶훌쩍 가버린 시간들무엇을 위하여아직도 머물고꿈을 꾸고 있는지한번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용트림을 ..
젊음이 나를 더 당황하게 묶고 놓고 있는지 꿈속에 내가 있는 것이 사실인지 어지럽게 부는 바람이 어디론가 불지 모르는 엘니뇨 현상처럼 고르지 못한 기류에 휩쓸려 나의 중심을 흔들어 놓고 훌쩍 떠나는 나뭇잎처럼 바람이 불면 사라지는 바람처럼 부딪쳐 오는 벽 끝내는 주저앉아야 ..
나는 내가 아름다울 때가 언젠가 보면 이 닦고 잠들기 전에 기도 할 때다 나는 내가 아름다울 때가 언젠가 보면 오늘 하루도 무사히 육신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할 때다 나는 나 혼자만이 나를 남겨 두지 않고 꽃들과 산과 나무들이 내 곁에 있어 얘기할 수 있을 때 나..
시간이 날 쳐다보고 있다 내가 시간을 봐야 하는데 시간이 날 보는 시간이 길어져 있다 시간까지 날 간섭할 줄은 몰랐다 빈둥거리며 있는 시간이 보기에도 못 마당 해하는 눈치인지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앞마당을 빗자루로 쓸일도 없고 창밖에를 보니 창문마다 할 말이 있는지 창문 사..
나는 내가 아름다울 때가 언젠가 보면 이 닦고 잠들기 전 기도할 때다 나는 내가 아름다울 때가 언젠가 보면 오늘 하루도 무사히 육신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어디로건 갈 수 있는 자유로울 때다 나는 내가 아름다울 때가 언젠가 보면 나 혼자만이 나를 남겨 두지 않고 꽃들과 산들이 나무..
소식은 반가운 소식이 소식이다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아침을 깨여보니 마음이 어둡다 어제의 일들이 연속 떠나지 않고 있는 찌꺼기 같은 마음 새로운 소식에 기대해 보지만 감격스러운 마음이 시원하게 나의 눈을 뜨게 했으면 무엇이...... 저 다시 떠오르는 태양 빛처럼 맑고 맑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