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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두런두런 이야기 (1073)
버릴 수 없는 글들
고국의 산천은 나를 부른다. 어떤 요구도 없이 불러오는 가을 산 붉은 잎들이 가슴을 물들게 한다. 올해도 마음만 주고 가는지 기다려 주는 사람이 없어도 기억하고 있는 당신의 마음이 영 지워지지 않아 이맘때면 고국의 가을 하늘이 생각나니 마음만 헤쳐 놓고 가버리고 가버린다 무엇이 발길을 잡..
찬바람이 불어오다 혼자만이 막을 수 없는 찬바람이 겨울이 오면 몸이 추워 마음도 춥다 따뜻한 태양의 빛을 간절히 요구하지만 태양도 뜨겁지를 않다 마음도 찬바람에 휩쓸려 차가워지며 말 붙일 사람도 없이 쏜살같이 바람에 쌓여 도망간다. 따뜻한 마음은 언제 오는지 겨울에도 찬바람보다 따뜻한..
매일 작별할 수밖에 없는 하루를 얼마만큼 다부지게 보람 있게 보냈는지 아쉬워해도 또 올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보냈는지 먼 날의 기대보다 하루만이라도 뜻있게 알차게 보냈는지 궁금하기에 순간 순간마다 하루에 약속의 미래를 하루가 정하고 하루가 결정할 때 소홀할 수 없는 하루가 더 소중하..
이맘때면 생각을 과식하게 한다. 읽을 글들을 모두 이 밤에 먹을 수 있을까 생각을 과식하면 일찍 포기한다. 살찌게 하는 가을이 좋지만 너무 생각하면 아픔이 온다. 생각을 과식하면 생각에 빠진다. 생각을 골고루 해야 마음이 고르다 과식하면 삶의 흐름을 깨어 버린다. 삶은 언제나 질서 있게 생각..
마음이 내 것이라고 하지만 남의 마음이 아프면 내 마음도 아프다 내 마음의 고통이 있어도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이 있으면 내 마음도 남의 마음도 함께 아프기 때문이다 내 마음은 나의 것이 아닌 주님의 것이다 나의 마음을 크게도 작게도 만드시며 내 마음을 크게도 작게도 사용하신다. 내 마음을..
빨간 단풍잎 나무 밑으로 걸어갈 때는 빨간 우산을 쓰고 가는 듯 함께 걸어야 할 임이 있어야 하지만 그림자뿐인 쓸쓸한 마음 누군가 내 곁에 있어만 준다면 다 못한 말 쏟아 내며 미루었던 사랑의 고백이 서슴없이 튀어나오련만 붉은 단풍잎이 더 아름다워지련만 가을이 안겨줄 큰 사랑이 건만…… ..
가을은 나를 철들게 한다. 생각할 수 있는 나를 보고 나서야 얼마만큼 가고 얼마만큼 가야 하는지 겉모양은 변해도 마음은 현실을 피하고 싶다 착각 속에서 사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 착각 속에 가고 있을 때 또 다른 마음을 찾고 또 다른 새로움 마음을 준다. 새로운 날이 새로운 달이 없으면 연속으로 ..
버린다고 버릴 수 있는 마음인가요? 버려도 찾아오는 마음 막을 수 없어 가슴에 품고 삽니다. 아픔이 있어도 슬픔이 있어도 지나가는 세월이 약이겠지 하지만 끝내 버릴 수 있을까 아픔은 누구에게 오는지 기쁨은 누구에게 오는지 함께 오는지 나누어 오는지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수 없어 솟아오르는..
가을바람이 옷깃을 날릴 때 감추어진 여인의 미소를 보았기에 지금은 바람이 마음을 흔들어 놓으며 갈대의 바람처럼 이리저리 갈피를 잡지 못하여 가버리면 세월을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울컥 꺼내놓은 마음을 수습할 수 없어 잊고 있을 얼굴이 가을이면 오는지 인연 있으면 또 만나겠지 하지만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