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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두런두런 이야기 (1073)
버릴 수 없는 글들
난 몰랐어 난 몰랐어 내 곁에 네가 떠나고 싶으면 할 수 없겠지 붙잡을 수 없는 너는 이미 내 마음에서 멀어져 있었지 내 마음은 잃어버린 나의 생각뿐이야 돌이킬 수 없는 마음 누가 잡아 줄 수는 없지만 언제이고 돌아올 수 있다면 용서해줄게 나는 아직도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야 난 몰..
귀뚜라미 소리가 고독에서 벗어나려고 창문을 뚜드린다 잠들지 않고 밤을 지새우는 벗이 되겠다고 창 넘어온 찌찌르 소리 고요히 흐르는 밤 깊은 숨소리 눈을 감아도 귀는 열리고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발자국 소리 바람 소리를 들을 때마다 착각하는 이토록 긴 밤이 야속한지 약속 없는 ..
10월은 내가 맺지 못한 열매의 꿈을 맺고 싶다 의지로 맺지 못한 마음을 아낌없이 공급하며 육신의 허구를 채워주는 오곡 백화의 고마움 묵묵히 다툼 없이 이어갈 수 있는 마음으로 10월만큼은 서로의 막혔던 마음을 선뜻 풀어보자 작은 마음을 열어주는 큰마음을 키워 간 날보다 오고 있..
내 작은 마음에도 어느 날 날 잊지 않고 찾아온 코스모스 꽃 볼 적마다 나를 부드럽게 감싸주듯 웃음이 없는 나에게도 웃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싶어 내 곁에 와 몸을 흔들어대며 아양을 떨고 굳어진 얼굴을 활짝 펴 보겠다고 자신의 자존심도 버리고 한순간이라도 나를 보고 행복해질 ..
귀를 기울이니 익숙한 목소리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속삭이듯 들려오는 임의 소리가 두고 간 긴 얘기를 들려주시려는 지 무심히 던지고 간 쪽지 한 장 돌아서지 못하게 묶고 놓은 한 줄기에의 글 서로에게 한 사람은 "사" 또 한 사람에게는 "랑"을 주시고 짝짓지 못했던 사랑을 9월쯤..
9월이 섭섭했는지 그냥 가려 하니 너는 잊고 가도 나는 잊지 않으리 급하다고 뛰어가는 세월없고 바쁘다고 두고 가는 날짜 없어 세월은 뒤돌아오지 않으니 오늘 하루가 너와 나의 즐겁고 기쁜 날이니 내일은 내일이요 오늘은 오늘이니 후회 없이 하루라도 헛되게 빼앗기지 말고 다음 달의..
8월의 구릿빛 얼굴 8월의 바다가 손짓한다 온몸을 휘감고 흔들어도 내어 줄 수 없는 철부지의 마음 지치고 힘들어도 바다의 우정 깨끗이 잊고 버리고 마음 달래며 다시 찾은 건강한 얼굴빛이 마음껏 8월의 바다 위에 뿌려지고 움츠렸던 마음을 마음껏 펼쳐 또다시 8월의 태양을 품으며 행..
콧속으로 바닷물이 들어온다 짠맛으로 혀를 맛보게 하며 바닷물로 눈을 씻어도 아프지 않다 바다는 상처가 있다 보기만 해도 생각나는 저 물결의 파도가 침묵할 수밖에 없는 바다가 배를 띄우는 권한은 없지만 귀중한 생명을 빼앗아가는 권한은 누구에게 있는지 오래도록 상처가 있어 흘..
입에 좋은 말만 담아 새처럼 한결같이 노래 부르며 모두에게 들려줄 수는 없을까 새는 평생 욕을 하지 않아 욕먹을 구실 없이 아름답게만 살아가는지 한 끼만 먹어도 만족하며 욕심 없는 마음은 누구로부터 이어 오는지 말 못 하고 수단은 없지만 내 모습 그대로 불평 없이 수백 년의 역사..